처음 그림 방송을 하면서 방송을 봐주시는 분들께 드렸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세상 참 좋아졌어요. 같이 이야기하면서 그림도 그릴 수 있고 작업하는 모습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니"
제가 처음 씨지를 시작하고 일러스트집을 사모으던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을
눈앞에서 겪게 된 것이지요.
그림을 그리면서 혼자 오랜 시간 있다 보면, 점점 지치고 금방 다른 것에 도망쳐버리고,
그러다 보니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컴퓨터를 켜고 포샵이나 페인터를 켜두고도 언제나 작업 없는 세창에
인터넷 익스플로어만 눌러대는 시간이 점점 늘어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시간이 지날수록 그림을 그리지 않는 자신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억지로 작업한다고 컴 앞에 앉으면 또 인터넷 서핑의 무한 반복
악순환의 계속이 점점 그림에 재미를 잃게 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에 다니던 회사일에도 흥미를 잃고 그만둔 후 집에서 한참을 쉬다가,
새로 이직을 결정하면서 여기저기 면접을 보러 다니며
나름 개인적인 욱하는 감정이랄까 그런 것으로 시작된 작업이
그림방송이라는 장소를 만나면서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을 일깨워준 것 같습니다.
한 달여간 그림방송을 하면서 여러분들과 만나고,
이야기하고 서로 작업에 대하여 떠들며 같은 시간 그림을 그리고,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즐겁게 그림을 그린다.
다양한 시도를 해본다.
작업하는 습관을 들인다.
라는 것이 따라오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무엇보다도 작업하는 습관이 생겼다는 것이 매우 큰 변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한 달여 였기에
그림을 정리하다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아프리카 방송국 주소입니다.
http://afreeca.com/aniage